부부 중 한 사람이 부부치료사를 찾아와 자기 혼자서만 부부 문제에 관해 이야기하기를 원한다면, 치료사는 부부치료사의 입장을 설명한 후 "당신의 배우자를 초대하기로 하지 않겠습니까?"고 말한다.

이 질문에 대해서는 다양한 응답이 나올 수 있으며, 물론 가장 좋은 것은 "좋아요, 선생님이 그렇게 하기를 원하신다면 제가 약속을 잡아 볼게요"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러면 치료사는 그녀의 태도에 대해 더는 걱정할 필요 없이 다음 상담시간을 결정하면 되는 것이다.

그러나 그녀가 "물어는 보겠는데 남편은 상담을 믿지도 않고 선생님을 만나는 것도 싫어할 거예요"라고 말할 수도 있다.

그러면 치료사는 "당신은 나보다 당신의 남편을 더 잘 압니다. 내가 당신에게 원하는 것은 당신의 남편이 나의 상담실에 올 수 있도록 당신이 할 수 있는 모든 말과 행동을 다 해 보라는 거예요. 그리고 당신 남편의 태도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마세요. 거기에 대해서는 치료사인 내가 걱정할게요"라고 말한다. 그래서 그녀는 남편에게 "상담사 선생님과 통화했는데요, 우리 둘이 함께 왔으면 좋겠대요. 당신, 나와 함께 갈 수 있겠어요?"라고 묻는다. 남편은 어쩌면 "상담은 시간 낭비야"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부부치료사가 알려준 대로 그녀는 "당신이 그렇게 생각한다는 것을 나도 알아요, 하지만 그래도 나와 함께 가주지 않을래요?"라고 말한다. 남편이 마지못해 동의하면, 그녀는 고맙다고 말하고 남편의 행동이나 태도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만약 계획대로 되지 않고 남편이 계속 아내와 동반하지 않겠다고 주장한다면, 아내는 치료사에게 전화를 걸어 차선책을 찾아보게 된다. 만약 아내가 남편을 상담에 참여하도록 권유를 했지만, 남편이 거절했다고 치료사에게 이야기하면, 치료사는 그것에 대해 반영해주고 공감을 해준다.

그리고는 "이제 두 번째 계획을 시도해보는 게 어때요? 그냥 사실대로 남편에게 말해보세요. 당신이 내게 전화를 했다고 하고, 당신이 혼자 오게 되면 당신들의 사이가 더 멀어질지도 모른다고 말하면서 내가 그렇게 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고 말해보세요"라고 한다. 치료사는 덧붙여 만약 부부 중 한 사람이 치료에 참가한다면 부부관계가 성공적으로 유지되기 어렵다는 한 조사결과를 이야기한다.

사실 개인치료를 통해서는 부부 사이가 더 멀어진다. 그냥 평범한 부부치료가 개인치료보다 훨씬 낫다는 것이다.

만약 이 방법도 효과가 없다면 치료사는 또 다른 세 번째 방법이 있다고 말하지만, 그녀가 또다시 전화를 걸어오지 않는 한, 그 계획에 대해서는 미리 말하지 않는다. 이상적인 것은 아내가 이 두 번째 방법을 통해서 남편과 함께 상담실에 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두 번째 방법조차 효과가 없다면, 우리는 다음의 세 번째 계획으로 넘어간다. 아내는 치료사에게 다시 전화를 걸어, 남편에게 말을 해보았지만, 여전히 오지 않으려 한다고 말한다. 치료사는 대답하길 "그러면 정직하게 다시 말하세요. 당신이 치료사에게 또다시 전화했고 치료사는 부부치료사로서 당신이 그런 남편과는 함께 살기가 정말 어렵겠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하십시오. 그리고 치료사가 아내인 당신을 앞으로 좀 더 안전하게 살도록 돕는 일에 당신 남편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하십시오. 사실 치료사보다 남편이 당신을 더 잘 알지 않습니까? 그러면 아내인 당신을 돕기 위해서 남편이 치료사를 도우러 오지 않겠습니까?"

이 말은 정말 사실이다. 학자들의 연구로는 부부 두 사람이 서로 잘 지내지 못하는 이유는 부부 중 한 사람이 상대방 배우자를 안전하다고 경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만일 부부 중 아내가 너무나 힘든 고통 가운데 소리를 지르고 있고 전문적인 상담이 필요한 상태라면, 이것은 아내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남편의 삶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사실은 부부 두 사람 모두가 현재 고통 가운데 있고 행복하지도 않다는 말이다.

이론적으로 결혼생활에서 한 사람이 불행하면 반대로 상대방 배우자 또한 분명히 그것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경남도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