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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8-08 01:25
[아침을 열며] : 부부의 힘겨루기는 무의식적 과정
 글쓴이 : 관리자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아동가족사회복지학부 교수 황경애

                      
부부가 낭만적 사랑에서 벗어나 환상에서 깨어날 때 '힘겨루기' 단계로 넘어가게 된다. 그 징조는 부부가 서로에게 좌절, 고통, 갈등을 느낄 때 시작되며 종종 의도적이지 않게 시작된다. 예를 들어 부부가 상대를 비난할 때 상대는 조용해지며 위축된 모습을 보이게 되고, 상대의 모습에 더 큰 상처를 받게 될 수 있다.

그런데 부부의 힘겨루기는 무의식적 과정임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부부도 배우자를 망치려는 생각을 의도적으로 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즉, 로맨틱한 사랑이 사라진다 하여 부부가 의도적으로 서로 절망스럽게 만들려고 하는 것은 아니나, 로맨틱한 사랑이 사라지고 그 사람의 본래 모습이 드러나 자기도 모르게 상대에게 상처를 주고, 배우자도 자기가 상처받은 대로 상대에게 반응하는 것이다.

부부의 좌절과 고통이 지속, 반복되면서 점점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것은 의도적으로 될 수도 있지만, 결혼 후 부부가 경험하는 처음의 상처는 의도적인 것은 아니며 자기도 모르게 자기 '상처'를 보호하기 위해 저절로 하게 된 방어이지 결코 상대에게 고통을 더 주려고 의도한 것은 아닌 것이다.

힘겨루기를 이해하기 위해 우리는 어린 시절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하는데, 어린 시절 삶의 경험은 그 사람이 미래에 짝을 선택하는 것에 영향을 준다고 한다.

출생부터 만 18개월까지의 아이에게는 '애착'이라는 중요한 발달욕구가 나타난다. 아기는 태어나면 분리되려 애쓰기보다는 살아남기 위해 부모에게 붙어 있으려 하고 안전하게 붙어 있기 위해 신뢰할만한 부모를 필요로 하며, 부모는 아이가 필요로 할 때마다 옆에 있어주고 의지할 수 있을 만큼 따뜻해야 한다.

하지만 어떤 부모는 아기가 신뢰할 수 있을 만큼 아기가 필요할 때마다 욕구를 채워주지 못하는데 그 이유는 부모가 나쁜 사람이 아니라 그 부모도 자기 삶에서 필요한 다른 사항들 - 아플 수도 있고, 여러 직업을 동시에 가지고 있거나, 자녀양육과 동시에 자기 부모를 돌봐야 할 수도 있으며, 불행히도 그런 부모는 결과적으로는 자기도 모르게 자녀에게 차갑게 대하거나 마지못해 자녀를 돌볼 수도 있다. 그런 아이는 부모와의 관계에서 애착을 원하나 애착의 노력에 대해 오히려 냉정함을 경험하게 되면, 상처와 고통, 거부감을 경험하게 된다.

우리의 심리-신경학 시스템은 고통을 피하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에, 상처 입은 아이는 상처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게 되어 아마도 접촉을 피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회피하는 자'의 모습을 하게 되고, 회피자는 접촉보다는 피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여겨 접촉을 시도하거나 만들지 않게 되어, 거부당함으로 인한 고통을 다시 경험할 기회를 미리 줄이려고 하게 되는 것이다.

한편 필요할 때 따뜻함을 받지 못한 아이는 '버림받음'이라는 상처를 갖게 되어, 자기가 경험했던 좋은 감정과 안위감을 가진 적은 있으나 다시 경험되거나 채워질 수 있을지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상태가 된다. 그러므로 다시는 버림받지 않기 위해 더 매달리게 되고 버림받은 느낌을 떨치기 위해 더 달라붙는 성향을 가지게 되어, '매달리는 사람'이 된다. 이들은 사랑하는 사람이 항상 눈앞에 있지 않으면 자신이 버림받았다고 느끼고 매달리는 경향으로 되는 것이다.

  


성인이 된 '회피하는 자'와 '매달리는 자'는 서로 발견하는 그들만의 방법을 가지고, 결혼 후 부부로서 애착을 사이에 두고 고통스러운 춤을 추게 된다. 그들은 어린 시절부터 다르게 적응해왔고 부부 모두가 '애착'과 관련된 문제를 지닌 것으로 심각한 경우는 부부상담사의 전문적 도움이 필요하며, 각자가 더욱 어릴 때 상처받은 부부일수록 부부상담사가 부부를 돕는데 더 많은 시간이 요구된다고 한다.

그러므로 자녀의 어린 시절 동안 부모가 제공하는 건강한 애착의 경험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것으로 매우 소중한 것이다.


2013. 8. 7. 경남도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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